클루지
클루지는 사람이 살면서 오랜 시간 동안 발생한 임시방편과 그 임시방편에 대한 적응에 관한 이야기이며 거시적으로 보았을 때 다윈의 자연선택설을 기반으로 작성되었다. 긴 글과 수많은 예시를 통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결함에 대하여 어떤 방식으로 던 간에 적응을 하고 그 적응이 또 다른 결함에 부딪혀 또 다른 변형 적응으로 쌓여 온 것이 현재의 인간이며 , 현재에도 미래에도 인간이 불완전하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바꿀 수 없는 이러한 불완전 함을 인지함으로써, 인간이 행하는 인지적 오류들에 주의 하며 살면 보다 현명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메세지를 전한다.
정신장애가 자연선택된 이유
정신분열증은 무당에게 이익을 가져다주었기 때문이다.
광장 공포증은 반복된 공포 발작의 잠재적인 적응 결과이다.
불안은 우리의 생각, 행동, 생리기능을 유리한 방향으로 바꾸기 위한 방식이다.
우울증은 패배를 받아들이고 평상 시라면 받아들이기 힘든 낮은 사회적 지위에 적응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우울증 환자들은 실수, 실패, 날아간 기회 등 삶의 부정적인 측면에만 지나치게 주목함으로써 현실을 왜곡되게 지각하곤 한다. 많은 경우에 우울증은 상실이 과장되면서 시작된다. 이것은 기억의 맥락 의존성에서 기인한다. 슬픈 기억은 더욱 슬픈 기억을 불러일으키고, 이것은 다시 더더욱 슬픈 기억을 불러일으킨다. 우울증 환자가 어느 정도 자기 통제력을 발휘하거나 초점을 다른 데로 돌릴 수 없다면 이런 악순환은 계속될 것이다.
과잉 일반화는 단 하나의 사태를 끝없이 반복되는 패배의 유형의 일부로 보는 잘못된 과정이며,
개인화란 어떤 나쁜 일이 일어나는 까닭이 자기 탓이라고 기정 하는 오류를 말한다.
한 번의 실패가 인생을 비참하게 만들지는 않는다. 그러나 가장 최근의 가장 나쁜 소식을 불행의 징조로 여기는 것은, 마치 단 한 번의 강력한 재난 때문에 인생이 완전히 망한 것처럼 여기는 것은 인간적인 현상이다.
이 책의 장점은 ' 우리가 이렇게 불완전한 변형의 산물입니다 ' 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불완전한 인간이 행할 수 있는 지혜를 알려준다. 사실 이 13가지 방법들이 나오기 전까지는 읽는데 마음이 조금 불편했다. 인간의 다양한 인지적 오류들을 읽어 내려가는 데에 나 또한 해당되는 부분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기에 불편한 마음이 들었던 이유는 아마 나 스스로 불완전함을 받아들이는 과정에 있어서 인지적 적응을 하는 과정인 것 같다. 아래의 주옥같은 지혜들을 읽어보면 청량감이 넘치는 사이다를 마신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1. 대안이 되는 가설들을 함께 생각하라
2. 문제의 틀을 다시 짜고 질문을 재구성해라
3. 상관관계가 곧 인과관계가 아님을 명심해라
4. 표본의 크기를 잊지 말라
5. 자신의 충동을 미리 예상하고 앞서 결정하라
6. 막연한 목표만 정하지 말고 조건 계획을 세워라
7. 피로하거나 마음이 산란할 때는 중요한 결정을 내리지 마라
8. 언제나 이익과 비용을 비교 평가하라
9. 누군가가 여러분의 결정을 지켜보고 있다고 상상하라
10. 자신에게 거리를 두어라
11. 생생한 것, 개인적인 것, 일화적인 것을 경계하라
12. 우물을 파되 한우물을 파라
13. 합리적으로 되도록 노력하라
상기의 13가지 내용이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이고 이해를 돕기 위해 덧붙이자면, 어떤 결정을 할 때 단순히 대안들을 열거해 보는 것만으로도 추론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 언제나 사태를 회의적인 태도로 바라보고 상대의 질문을 재구성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표본이 작으면 우연 이상의 것을 반영하기 어려울 수 있다. 개인의 생생한 일화는 통계적이지 않다. 충동에 휩싸이지 않기 위해서는 미래를 미리 계획하는데 그 계획은 조건 계획으로 세운다. 예를 들면 일어나면 운동한다 처럼 A이면 B이다의 형태로 바꿀 때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 우리는 피로할수록 숙고 체계보다 반사 체계에 의존하니 피로하거나 주의가 산만하거나 정신이 산란할 때는 중요한 결정을 내리지 말고 무엇을 결정할 때는 기회비용을 생각하며 결정하라. 누군가는 나의 결정을 지켜보고 있다고 생각하며, 복잡한 결정은 시간을 두고 그것에 몰두할 때 가장 훌륭하게 이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