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행기 - 샤먼 구랑위 일광암 海阔天空
구랑위로 가기 전에 카페에서 친구랑 브런치를 먹었는데 맛이 예술이었다. 감탄을 연신 남발하며 식사를 마쳤다. 샤먼 시내가 아니라 구랑위로 가는 선착장 부근에 있다. 중국어를 할 줄 알면 여기 이름을 기억했을 텐데 나는 중국어 문맹이므로... 눈물이 주륵.. 또 가고 싶은 곳이다. 내 입맛에 찰떡인 맛집.
택시 타고 구랑위로 갈 수 있는 선착장으로 왔다. 구랑위와 샤먼을 왔다 갔다 하는 배의 간격은 그리 크지 않았다. 20분 간격이므로 오래 기다리지 않고 금방 탈 수 있다. 대신 좌석제가 아니므로 앉을자리가 보장이 되지는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한 번에 타고 간다. 보통은 배에 타서 바깥구경을 하기 위해 난간에 붙어서 구경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초록 초록한 느낌과 아기자기한 느낌이 섞여있다. 구랑위를 감상하며 천천히 거닐다 보면 잡생각은 사라지고 지금 이 순간의 행복함만 남는다. 이게 내가 여행을 좋아하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평소 나를 무겁게든 가볍게든 짓누르던 걱정과 고민들은 뒤로하고 당장의 지금 이 순간을 즐기는데 몰두하니까 한없이 즐겁고 행복한 마음만 든다.
신서유기라고 쓰여있는 상점이다. 신서유기에 나왔나 보다. 망고맛 떡. 맛없는 건 아니었고 맛있다고도 할 수 없는 망고 본연의 맛이 나는 '망고맛 떡' 이름 그대로의 맛이었다.
구랑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에 오르니 유럽스러운 느낌의 구랑위와 바다 건너의 도시적인 샤먼 시내가 한눈에 보인다. 다른 느낌의 도시를 한눈에 볼 수 있어서 신선했다.
침류석이 있는 곳인데 어떻게 저렇게 큰 바위가 바닷가 바위 위에 떡하니 있는지는 미스터리다. 사람들도 많이 사진을 찍는 스팟이였다. 海阔天空 이라고 쓰여있는데 바다 해, 광활한 광, 하늘 천, 공기 공 이라는 뜻이라고 친구가 알려줬다. 보고도 모르겠다. 눈뜬 장님이 이런 기분이겠지?
친구가 사진을 참 잘 찍어준다. 중국어도 잘하고 사진도 잘 찍고 최고다. 저기 뒤에 맨 꼭대기에 있는 게 일광암이다. 구랑위는 그림 같은 곳이라서 아무데서나 사진을 찍어도 유명한 포토스팟 부럽지 않게 찍힌다.
액자 속 그림 같은 풍경을 액자 삼아 사진을 찍었다.
중국에 특징이 다리가 쭉 이어지는 게 아니라 굽이굽이 꺾여있는 게 많다. 왜지? 무슨 문화가 있나? 나는 물음표 살인마다.
날이 슬슬 어두워져서 다시 샤먼으로 돌아가야 한다.
샤먼으로 돌아가는 배에서 찍었다. 반짝반짝 도시가 이쁘게 보인다.